처음 워드프레스를 시작했을 때는 빨리 자리 잡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설정도 빨리 끝내고 싶고, 글도 빨리 쌓고 싶고, 수익형 방향도 빨리 잡고 싶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렇게 조급할수록 오히려 더 헷갈리는 순간이 많았다.
무언가를 빨리 해야 한다는 마음은 집중력을 높여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시야를 좁히기도 한다. 지금 당장 결과가 나와야 할 것처럼 느껴지면, 과정에서 배워야 할 것들이 잘 안 보인다. 반대로 조금 속도를 늦추고 보니, 내가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와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가 더 또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블로그는 단기간 승부를 보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도 다시 느끼게 된다. 한 번에 완성하려고 하면 답답해지지만, 단계별로 쌓는 흐름으로 보면 훨씬 현실적이다. 오늘 해야 할 일을 하고, 내일 또 이어가는 방식이 오히려 더 강할 수 있다.
조급함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그 감정에 끌려다니지 않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방향을 잃지 않으려면 속도보다 균형이 더 필요할 때가 있다.
요즘은 빨리 가는 것보다, 틀어지지 않고 가는 쪽이 더 중요하다고 느낀다. 그 생각을 하고 나니 블로그도 조금 덜 무겁게 보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