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프레스 블로그 개설 및 셋팅을 마친 후..

약 1년 전, 유튜브에서 워드프레스 블로그로 수익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본 적이 있었다. 그때는 흘려봤지만, 그 내용은 이상하게 오래 기억에 남았다. 이후 약 2달 전, 수익형 워드프레스 블로그 운영 과정을 다룬 강의 영상을 다시 접하면서 직접 시작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처럼 몸의 제약이 있는 사람에게는, 시간과 장소에 덜 묶이면서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는 수익 구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에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워드프레스를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고도 한동안은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막상 하려고 보니 단순히 글만 쓰면 되는 줄 알았던 블로그가 생각보다 손볼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도메인과 호스팅부터 시작해서 사이트 제목, 태그라인, 카테고리, 메뉴, 소개 페이지, 문의 페이지, 고유주소 설정까지 하나씩 결정해야 할 것들이 계속 나왔다.

처음에는 어디까지가 꼭 필요한 설정이고, 어디부터가 나중에 해도 되는 부분인지 구분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사이트 제목을 어떻게 정할지, 한글로 갈지 영문으로 갈지, 설명 문구는 어떤 방향이 좋을지부터 고민이 시작됐다. 결국 내 블로그 이름은 고편자로 정했고, 태그라인은 고지식한 편법자의 기록으로 잡았다. 고편자의 뜻은, 고지식한 편법자 라는 뜻이다. 과거 지인이과 이야기를 하다가 그 지인은 나쁜 뜻으로만 말한 것이겠지만, 이것은 모순이면서 나에게는 필요한 자질이라 생각했다. 참으로 고지식 하면서 편법을 잘 쓴다. 상식적으로 고지식한 사람들은 편법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 그것이 모순되는 것이고, 편법을 잘 쓴다는 것은 나와 같이 사회생활에 제약이 많은 사람들에겐 필요한 자질이라 생각한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멋을 내기보다는, 내가 어떤 방향으로 운영하려는지 한눈에 보이게 하는 쪽을 택했다.

세팅 과정에서 예상보다 자주 멈칫했던 부분도 있었다.
예를 들어 고유주소 설정이 그렇다. 처음엔 용어부터 헷갈렸다. 고정링크인지, 고유주소인지, 영어로는 Permalink라고 하는데 화면마다 번역이 달라 보이니 순간적으로 헷갈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복잡한 설명이 아니라, 글 이름 형식으로 설정해 두는 것이었다. 이런 기본 설정 하나가 나중에 주소를 깔끔하게 만들고 글 관리도 훨씬 편하게 해준다는 걸 알게 됐다.

카테고리와 페이지를 만드는 과정도 생각보다 손이 갔다.
글만 쓰는 공간이 아니라, 최소한의 구조는 갖춘 블로그로 보이게 하려면 소개 페이지와 문의 페이지, 홈 화면 구성 정도는 먼저 정리해 둘 필요가 있었다. 처음엔 이것저것 다 만들어야 할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너무 복잡하게 갈 필요가 없었다. 초반에는 기본 메뉴만 단정하게 잡고, 나머지는 글이 쌓인 뒤에 조금씩 손보는 편이 더 낫다는 쪽으로 생각이 정리됐다.

테마를 적용한 뒤에는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기본으로 보이던 로고와 SNS 아이콘, 푸터 문구 같은 것들이 내 블로그가 아니라 아직 샘플 사이트처럼 보이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사소해 보여도 막상 화면에 그대로 남아 있으면 전체 인상이 꽤 달라진다. 그래서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불필요한 요소는 하나씩 정리했다. 특히 상단에 남아 있던 테마 흔적을 없애고 나니 그제서야 조금씩 내 사이트 같은 느낌이 나기 시작했다.

운영용 이메일도 따로 생각하게 됐다.
수익형 블로그로 갈 생각이라면 개인용 계정보다는 블로그 전용 구글 계정을 따로 두는 편이 훨씬 낫다는 판단이 들었다. 나중에 Search Console, Analytics, AdSense 같은 것들을 연결하게 되면 결국 한 계정으로 정리해 두는 편이 관리하기 편하기 때문이다. 처음엔 이런 것들이 다 나중 일처럼 느껴졌지만, 막상 세팅을 하다 보니 처음부터 정리해 두는 것이 오히려 덜 번거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세팅 과정에서 가장 크게 느낀 건 하나였다.
블로그는 완벽하게 꾸민 다음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글을 올릴 수 있는 상태를 먼저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이다. 테마의 작은 문구 하나, 메뉴 위치 하나, 사소한 디자인 하나에 계속 신경 쓰다 보면 정작 중요한 본문 작성을 미루게 된다. 실제로 어느 정도 기본 틀을 잡고 나니 더 이상 세팅에 시간을 끌기보다, 글 초안을 미리 만들어 두는 쪽이 훨씬 생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블로그는 4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올리는 방향으로 정리했다.
그 전까지는 무리하게 발행 수를 늘리기보다, 몇 편의 글을 먼저 초안으로 만들어 두고 흐름을 잡아보려 한다. 워드프레스 운영 과정, 수익형 블로그 도전기, 투자 기록, 그리고 일상 속에서 정리해 둘 만한 생각들을 이 공간에 차근차근 쌓아갈 생각이다.

처음부터 능숙하게 시작한 것은 아니다.
중간중간 헷갈리는 부분도 많았고, 이미 한 설정을 다시 확인하게 되는 일도 있었다. 그래도 직접 만져보고 하나씩 정리해 보니, 막연하게 어렵게만 느껴졌던 블로그 세팅이 조금은 현실적인 작업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이 첫 세팅의 기록도 나중에 돌아보면 분명 의미가 남을 것 같다.완벽한 시작보다 중요한 건,
실제로 시작했다는 사실 그 자체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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