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이 심한 날, 빵 하나도 그냥 먹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

요즘 춘곤증 때문에 애로사항이 많다. 단순히 봄이라서 졸린 정도가 아니라, 무엇을 먹기만 하면 졸음이 쏟아지는 느낌이 있다. 예전에는 그냥 “봄이라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는데, 요즘은 조금 다르게 생각하게 된다. 몸이 피곤한 것도 있겠지만, 먹는 음식과 혈당 변화도 영향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오늘 오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 아침을 거르고 있다가 배가 고파져서 빵을 먹었다. 그런데 빵만 먹으면 혈당이 빠르게 올라가고, 그 뒤에 졸음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빵만 먹지 않고 우유와 같이 먹었다. 완벽한 식사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빵만 급하게 먹는 것보다는 낫겠다고 생각했다.

먹고 난 뒤에는 그냥 앉아 있지 않았다. 혈당이 너무 급하게 오르는 것을 조금이라도 늦춰보고 싶어서 지하층부터 19층까지 계단을 올라왔다. 총 20층 정도를 오른 셈이다. 올라올 때는 힘들었지만, 하고 나니 그래도 가만히 앉아서 졸음이 쏟아지는 것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매번 이렇게 계단을 오르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식후에 몸을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습관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느낀 것은, 춘곤증을 단순히 계절 탓으로만 넘기면 안 되겠다는 점이다. 봄이 되면 몸이 나른해질 수는 있지만, 식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졸림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특히 아침을 거른 상태에서 빵이나 단 음식처럼 탄수화물 위주의 음식을 급하게 먹으면 몸이 더 무겁게 반응하는 것 같다.

앞으로는 몇 가지를 조심해보려고 한다.

첫째, 아침을 완전히 거른 뒤 빵만 먹는 식사는 피하려고 한다.

둘째, 빵이나 밥 같은 탄수화물을 먹을 때는 우유, 달걀, 두부, 견과류, 채소처럼 단백질이나 식이섬유가 있는 음식을 같이 먹으려고 한다.

셋째, 식후에는 바로 눕거나 오래 앉아 있기보다 5분에서 10분 정도라도 가볍게 움직이려고 한다.

꼭 운동이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계단을 조금 오르거나, 복도를 걷거나, 밖에 잠깐 나갔다 오는 정도도 시작이 될 수 있다.

물론 이런 방법이 모든 사람에게 정답은 아닐 것이다. 졸음이 너무 심하거나, 식후에 기운이 급격히 빠지고 어지러움까지 있다면 단순한 춘곤증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럴 때는 혈당이나 수면 상태, 건강검진 결과도 한번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오늘의 경험이 작은 신호처럼 느껴졌다.

춘곤증을 이기는 방법은 거창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아침을 너무 오래 비워두지 않는 것, 탄수화물만 단독으로 먹지 않는 것, 식후에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것. 이런 작은 습관들이 쌓이면 봄철의 무기력함도 조금은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오늘의 기록은 단순히 빵을 먹고 계단을 오른 이야기가 아니다. 내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하고, 그 반응에 맞춰 생활 방식을 조금씩 조정해보려는 기록이다. 앞으로도 이런 작은 변화를 놓치지 않고 기록해두면, 내 몸을 다루는 방법도 조금씩 더 알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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