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해본 사람이라면 카테고리라는 개념 자체는 크게 낯설지 않을 수 있다.
나 역시 그랬다. 글을 주제별로 나누고 묶는다는 개념은 이미 익숙한 편이었다.
그래서 워드프레스를 처음 만질 때도 카테고리 자체는 큰 혼란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처음 보고 낯설었던 단어가 하나 있었다. 바로 슬러그였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 단어를 이번에 처음 봤다.
나이도 적지 않은데 처음 보는 단어였고, 처음에는 이게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도 잘 감이 오지 않았다.
이름만 보면 뭔가 어려운 기능 같기도 하고, 꼭 건드려야 하는 항목인지도 애매하게 느껴졌다.
워드프레스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런 낯선 용어 하나가 생각보다 크게 다가올 수 있다.
카테고리는 익숙했다.
예를 들어 워드프레스, 일상기록, 투자기록처럼 글을 나누는 구조는 이해가 됐다.
그런데 슬러그는 달랐다.
같은 카테고리를 만들더라도 이름 말고 또 따로 영어 비슷한 것을 넣어야 하는 것처럼 보였고, 처음에는 왜 이런 게 필요한지 잘 이해되지 않았다.
특히 “블로그 시작기”처럼 한글 이름을 정했는데, 주소 쪽에는 또 blog-start 같은 식으로 따로 들어간다는 점이 낯설었다.
지금도 완전히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느냐고 하면 그렇지는 않다.
개념이 어느 정도는 들어왔지만, 아직도 아주 정확하게 머리에 딱 잡힌 느낌은 아니다.
다만 직접 만져보면서 느낀 것은, 슬러그가 대단히 어려운 기능이라기보다 주소에 들어가는 이름 정도로 보면 된다는 점이다.
사람이 화면에서 보는 이름과, 인터넷 주소에 들어가는 이름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면 조금 덜 어렵게 느껴진다.
예를 들어 카테고리 이름은 “블로그 시작기”라고 보여도,
주소에는 blog-start처럼 짧게 들어갈 수 있다.
글 제목도 길게 쓸 수 있지만, 주소에는 그 제목 전체가 아니라 조금 더 간단한 형태로 들어가기도 한다.
이걸 보면서 아, 슬러그는 결국 보여주는 이름이 아니라 주소용 이름에 가깝다는 정도로 이해하게 됐다.
처음에는 이런 개념이 왜 필요한지 잘 와닿지 않았다.
그냥 한글 제목만 있으면 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했다.
그런데 워드프레스를 직접 만지다 보니, 화면에서 보이는 이름과 실제 주소 구조를 나눠놓는 이유가 어느 정도 이해되기 시작했다.
다만 이건 머리로 설명만 듣는다고 바로 익숙해지는 개념은 아닌 것 같다.
직접 카테고리도 만들어보고, 글도 발행해보고, 슬러그가 어디에 들어가는지 하나씩 보면서 익숙해지는 쪽에 더 가깝다.
오히려 이번에 느낀 것은,
초보가 워드프레스를 어렵게 느끼는 이유가 대단한 기능 때문만은 아니라는 점이었다.
카테고리처럼 익숙한 것도 있지만, 슬러그처럼 아예 처음 접하는 단어가 같이 나오면 그 순간부터 흐름이 한 번 끊긴다.
그리고 그런 낯선 용어가 여러 개 쌓이면, 전체가 더 복잡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래도 직접 해보면서 조금은 감이 생겼다.
카테고리는 글을 나누는 분류이고,
슬러그는 그 이름이 주소에 들어갈 때 쓰이는 형태라고 생각하면 처음에는 충분한 것 같다.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더라도, 일단 실제로 써보면서 익숙해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느꼈다.
워드프레스를 처음 시작하면서 느낀 것은 분명하다.
익숙한 개념과 처음 보는 개념이 한꺼번에 나오기 때문에 더 헷갈린다는 점이다.
카테고리는 이해가 됐지만, 슬러그는 처음이었다.
그리고 그런 낯섦 자체가 초보가 겪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슬러그를 완전히 다 안다고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적어도 예전처럼 막연하게 낯선 단어로만 보이지는 않는다.
직접 만져보고, 하나씩 적용해보면서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 워드프레스라는 것도 결국 이런 식으로 배우게 되는 것 같다.
한 번에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낯선 것들을 하나씩 내 것으로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