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블로그 프로필 문구를 바꿨다.
“진정한 강함은 경쟁의 우위가 아니고 초월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그냥 멋있는 말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게 이 문장은 단순한 문장이 아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과, 앞으로 살아가야 할 방향을 압축한 말에 가깝다.
나는 장애를 가지고 살아왔다.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느린 사람일 수도 있고, 불리한 조건을 가진 사람일 수도 있다.
남들과 같은 출발선에서 같은 속도로 달리는 경쟁이었다면, 나는 늘 불리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됐다.
인생은 꼭 같은 방식으로만 이기는 게임이 아니라는 것을.
누군가는 몸으로 밀어붙이고, 누군가는 학벌로 올라가고, 누군가는 조직 안에서 자리를 잡는다.
그런데 나에게 맞는 길은 조금 달랐다.
나는 내 속도로 세상을 관찰했고, 내 방식으로 돈의 흐름을 보기 시작했고, 부동산과 투자와 글쓰기를 통해 조금씩 나만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예전에는 살아남는 것이 먼저였다.
하루를 버티고, 몸을 견디고, 남들이 쉽게 하는 일을 나도 어떻게든 해내는 것이 중요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시선이 조금 달라졌다.
이제는 단순히 버티는 것을 넘어서, 쌓아 올리는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게는 부동산 자산도 생겼고, 돈을 다루는 감각도 조금씩 생기고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어느 정도 인정받기 시작했고, 경제라는 것이 단순히 뉴스 속 이야기가 아니라 내 삶을 움직이는 구조라는 것도 보이기 시작했다.
이 모습이 어쩌면 지금의 대한민국과도 닮아 있다는 생각을 했다.
대한민국도 처음부터 강한 나라는 아니었다.
가난했고, 전쟁을 겪었고, 남의 기술을 따라가야 했고, 늘 더 강한 나라들 사이에서 살아남아야 했다.
하지만 버티고, 만들고, 수출하고, 기술을 쌓고, 문화까지 확장하면서 어느새 세계가 알아보는 나라가 되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대한민국이 단순히 “선진국이 됐다”는 말에 취하면 안 되듯이, 나 역시 “이제 돈이 보인다”는 감각에만 취하면 안 된다.
진짜 중요한 것은 그 다음이다.
올라선 자리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
한 번의 성과를 어떻게 반복 가능한 구조로 만들 것인가.
감정의 자신감을 어떻게 생활의 시스템으로 바꿀 것인가.
나는 이제 조금씩 알 것 같다.
강함은 남보다 앞서는 것만이 아니다.
남과 같은 기준으로 싸워서 이기는 것도 강함이지만, 더 높은 강함은 그 기준 자체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내 몸이 남들과 다르다면, 남들과 똑같은 방식으로만 싸울 필요는 없다.
내 속도가 느리다면, 빠른 사람들의 게임에 억지로 끌려갈 필요도 없다.
대신 더 오래 보고, 더 깊게 생각하고, 더 단단하게 구조를 만들면 된다.
그것이 내가 말하는 초월이다.
초월은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현실을 정확히 인정하는 것이다.
내 한계도 알고, 내 조건도 알고, 내가 가진 자산과 약점도 안다.
그 위에서 남들이 정해놓은 방식이 아니라 내게 맞는 방식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나는 빠른 사람은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오래 버티는 사람일 수는 있다.
남들이 쉽게 지나치는 구조를 보는 사람일 수는 있다.
그리고 내 삶을 글로 정리하며, 경험을 자산으로 바꾸는 사람일 수는 있다.
그래서 지금의 나는 아직 완성된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예전의 나와는 분명히 다르다.
예전의 나는 생존을 고민했다면,
지금의 나는 구조를 고민한다.
예전의 나는 내가 불리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면,
지금의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판을 다시 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강함은 경쟁의 우위가 아니라 초월하는 것이다.
이 말은 남을 이기지 않겠다는 말이 아니다.
남이 만든 기준에 내 인생을 가두지 않겠다는 말이다.
나는 내 속도로 간다.
하지만 멈추지는 않는다.
느릴 수는 있어도, 깊어질 수 있다.
늦을 수는 있어도, 결국 내 방식의 길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어쩌면 그것이 내가 가진 진짜 강함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