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열과 통계로 내 매매법을 만들어가는 과정

최근 약 2달간 내가 공부하고 있는 주도주 재돌파 순환매를 영웅문에 직접 수식으로 만들어 적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했다. 주도주와 상승할 종목을 걸러내는 수식을 만들어 컴퓨터가 자동으로 주도주와 상승할 종목을 찾아내는 시스템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 목적이었다.

자료에서 설명하는 조건을 하나씩 찾아보고, 그것을 영웅문의 수식관리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바꾸어 입력했다. 하나의 조건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조건들을 나누어 4개의 수식으로 만들고, 그것을 다시 하나의 매매 신호로 작동하도록 연결하는 과정을 거쳤다.

처음에는 이게 정말 될까 싶었다.

그런데 수식을 적용한 뒤 실제 일봉 차트 위에 내가 설정한 조건에 해당하는 주황색 화살표가 나타났다.

그 순간 희열을 느꼈다.

사람이 차트를 하나하나 들여다보면서 찾던 조건을 컴퓨터가 계산해서 신호로 표시해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했다.

차트에 화살표를 표시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천 개의 종목 가운데 그 조건을 충족하는 종목을 자동으로 찾아내야 한다.

결국 내가 하고 있는 작업은 단순히 차트를 보는 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었다.

사람의 매매 판단을 조건으로 정의하고, 그 조건을 수식으로 만들고, 다시 컴퓨터가 시장 전체에서 찾아낼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이었다.


그런데 하다 보니 새로운 의문이 생겼다

주도주 재돌파 순환매를 서치하고 스터디하다 보니 피보나치 되돌림이라는 것이 등장했다.

38.2%, 61.8% 같은 숫자들이 왜 중요한지를 알아보다가 재미있는 사실 하나를 다시 만났다.

고등학교 수학 시간에 배웠던 피보나치 수열이었다.

1, 1, 2, 3, 5, 8, 13, 21….

당시에는 선생님도 실제 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내용은 아니라며 크게 비중을 두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수십 년이 지나 주식 차트를 공부하다가 그 수열을 다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피보나치 수열에서 나오는 황금비와 여러 비율이 주가의 상승과 조정 구간을 판단하는 기술적 분석에 사용되고 있었다.

그때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내가 지금 배우고 있는 매매법에도 그 밑바탕에는 상당한 양의 이론이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찾아보니 역시 그랬다.

내가 흔히 주식 전문가들의 방송에서 단편적으로 접하는 이동평균선, 거래량, 눌림목, 돌파, 지지선, 저항선, 피보나치 같은 것들은 서로 떨어져 있는 잡다한 기술이 아니었다.

이것들을 체계적으로 다루는 분야가 바로 기술적 분석이었다.


매매기법보다 먼저 존재하는 것들

제대로 공부하려면 우선 주식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가장 밑바탕에는 시장 구조와 주문 체결 원리가 있다.

그리고 그 위에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차곡차곡 쌓인다.

1. 캔들·봉 차트

시가, 고가, 저가, 종가가 하나의 봉 안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는 단계다.

봉 하나에도 그날 매수자와 매도자의 싸움이 들어 있다.

2. 추세와 추세선

주가는 무작위로 위아래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 방향성을 만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상승추세인지, 하락추세인지, 추세가 꺾이고 있는지를 읽는 기본이다.

3. 지지와 저항

왜 어떤 가격에서는 계속 매수세가 들어오고, 어떤 가격에 도달하면 계속 매물이 나오는지를 이해하는 과정이다.

4. 거래량

가격만 봐서는 알기 어려운 시장 참여자들의 힘을 확인한다.

같은 상승이라도 거래량을 동반한 상승과 그렇지 않은 상승은 의미가 다를 수 있다.

5. 이동평균선

5일선, 20일선, 60일선, 120일선처럼 일정 기간의 평균가격을 통해 추세와 시장 참여자들의 평균적인 위치를 판단한다.

6. 모멘텀·RSI·MACD

단순히 올랐느냐 내렸느냐가 아니라 움직임의 힘과 속도를 판단하는 영역이다.

7. 피보나치 되돌림·확장

상승이나 하락 이후 가격이 어느 정도 되돌릴 가능성이 있는지, 또는 기존 고점을 돌파한 뒤 어느 정도까지 확장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사용한다.

내가 이번에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된 부분이기도 하다.

8. 차트 패턴과 돌파

박스권, 전고점, 삼각수렴 같은 가격의 반복적인 형태와 그 구간을 벗어나는 돌파를 공부한다.

9. 상대강도와 주도주

시장이 상승한다고 모든 종목이 똑같이 상승하지 않는다.

같은 시장 안에서도 더 강한 종목이 있고, 시장을 끌고 가는 주도주가 존재한다.

10. 변동성

같은 5%의 수익을 노리더라도 종목마다 움직임의 폭과 위험은 전혀 다르다.

그래서 가격의 방향만큼이나 얼마나 크게 움직이는지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11. 매수·매도 타이밍

좋은 종목을 찾는 것과 좋은 가격에 사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아무리 좋은 종목이라도 지나치게 높은 자리에서 매수하면 상당한 시간을 고생할 수 있다.

12. 손절과 자금관리

좋은 매매법을 가지고 있어도 한 종목에 지나치게 많은 돈을 넣거나 손실을 통제하지 못하면 결국 살아남기 어렵다.

13. 매매심리

공포, 욕심, 조급함, 본전심리.

주식에서 가장 통제하기 어려운 것은 어쩌면 차트가 아니라 자기 자신일지도 모른다.

14. 조건검색과 시스템 매매

앞에서 배운 여러 조건들을 사람이 매번 눈으로 찾는 것이 아니라 수식과 조건검색으로 만들고, 시장 전체에서 자동으로 찾아낼 수 있도록 하는 단계다.

우리가 지금 영웅문에서 하고 있는 작업이 바로 이 영역에 걸쳐 있다.


나는 순서를 거꾸로 시작한 셈이다

생각해 보면 나는 지금까지 이 모든 것을 먼저 공부한 뒤 주도주 재돌파 순환매를 배운 것이 아니다.

반대로 시작했다.

실제 매매를 먼저 하고, 하나의 매매법을 배우면서 그 안에 들어 있는 이론을 거꾸로 발견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것이 반드시 나쁜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실전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이론만 공부했다면 지지선이나 거래량, 피보나치 38.2%라는 숫자가 왜 필요한지 피부로 느끼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지금은 다르다.

실제 돈을 넣고 주가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있기 때문에 하나의 이론을 배우더라도 그것이 어디에 사용되는지를 바로 연결할 수 있다.

그래서 당분간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주도주 재돌파 순환매를 어느 정도 완성하는 것을 우선할 생각이다.

내가 이미 시작한 4개의 수식도 완성하고, 차트의 신호가 어떤 상황에서 나타나는지 확인하고, 조건검색을 통해 전체 종목 가운데 후보 종목을 찾아내는 것까지 실제로 사용해 볼 생각이다.

하지만 거기서 멈출 생각은 없다.


매매법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 최종 목표는 아니다

어떤 매매법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해서 그것이 언제나 같은 결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시장도 변하고 종목의 성격도 변한다.

상승장에서 잘 작동했던 조건이 하락장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고, 특정 시기의 주도주에서 잘 맞았던 방식이 다른 시장에서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수식을 복사하는 능력이 아니라 그 수식이 왜 만들어졌는지를 이해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왜 20일선을 보는가.

왜 거래량을 확인하는가.

왜 전고점을 돌파하는 종목을 보는가.

왜 눌림목을 기다리는가.

왜 38.2%를 보는가.

왜 어떤 경우에는 같은 신호가 나왔는데도 매수하면 안 되는가.

이 질문들에 내가 스스로 답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단계에 도달하면 기존의 매매법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에서 벗어나 시장 상황에 맞게 조건을 추가하거나 빼고, 내가 직접 검증하면서 개선할 수 있게 된다.


앞으로의 목표는 ‘나만의 주도주 재돌파 순환매’다

나는 앞으로 실제 투자를 계속하면서 위의 14가지 과정을 하나씩 공부해 볼 생각이다.

단기간에 전부 외우겠다는 뜻은 아니다.

하나씩 공부하고 실제 차트에서 확인하고, 내가 거래했던 종목을 다시 보면서 적용해 볼 생각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지금 만들어놓은 주도주 재돌파 순환매의 수식도 계속 들여다볼 것이다.

처음에는 웹에 있는 이론을 찾아 컴퓨터에 옮기는 작업이었다면, 다음 단계에서는 왜 그 조건이 필요한지를 이해하고 싶다.

그다음에는 내가 직접 조건을 수정해 보고 싶다.

거래량을 어떻게 볼 것인지.

시장 상황을 어떤 조건으로 구분할 것인지.

강한 종목과 약한 종목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

잘못된 신호를 어떻게 줄일 것인지.

그리고 실제 매매 결과를 계속 기록하면서 어떤 조건을 넣었을 때 승률과 손익비가 좋아지는지도 확인해 볼 생각이다.

결국 내가 원하는 것은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수식을 평생 따라 하는 것이 아니다.

좋은 매매법을 배우고, 그 안에 들어 있는 원리를 이해하고, 그 지식을 바탕으로 결국에는 나에게 맞는 주도주 재돌파 순환매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이번에 영웅문에서 4개의 수식을 직접 만들어 신호를 띄워본 것은 그 시작에 불과하다.

예전에는 차트를 보면서

“여기서는 왜 올라가지?”

라고 생각했다면,

앞으로는

“어떤 조건들이 겹쳤기 때문에 여기서 상승할 확률이 높아졌을까?”

를 생각하려고 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다른 사람의 화살표를 따라가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공부하고 검증한 기준으로 내 화살표를 만들어낼 수 있는 투자자가 되는 것.

그것이 앞으로 내가 주식을 공부하는 방향이다.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위로 스크롤